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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맘 이야기 06] 목초액과의 만남
제목 [아토피맘 이야기 06] 목초액과의 만남
작성자 아토피맘 (ip:)
  • 작성일 2015-12-03 16: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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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15
  • 평점 0점

미친듯이 검색을 하다가 목초액을 알게 됐다.

목초액은 다행히 우리 아이들 둘 다와 너무 궁합이 잘 맞아 큰 도움을 얻은 물건이다.

 

목초액은 참나무, 소나무, 대나무 등을 태워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연기를 포집해서 만든 액체이다.

그 액체를 몇 개월간 숙성하면 세 층으로 갈라지는데 경유질, 목초액, 타르 층 중에서 가운데 층의 목초액만을 뽑아낸 것이다.

 

뽑아낸 그대로의 상태는 흔히 말통에 넣어 판매하는 진한 갈색의 숙성 목초액이다.

농업용으로 많이 쓰이고 타르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피부에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 남성의 무좀 등에는 꿋꿋하게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숙성 목초액을 증류 방식으로 정제를 하면 연한 노란 빛을 띠게 되는데, 이것이 스킨케어 용도로 사용하기 적합한 정제 목초액이다.

여기서 더 고도의 정제를 하게 되면 타르 성분이 완전히 제거되고 식품첨가물로도 허가를 받는 식용 목초액이 되는 것이다.

식용 목초액은 상당히 고가이기 때문에 스킨케어 용도로는 흔히 얘기하는 가성비 면에서 정제 목초액이 가장 적합하다.

 

목초액 중에는 참나무 목초액이 가장 많이 생산되고 소나무나 대나무 목초액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 생산된다.

효능 면에서는 대나무가 나은 듯 보였지만 가격대가 가장 높아서 마음껏 펑펑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소나무 중에서도 경북 울진의 적송(수피가 붉은 소나무)으로 만든 목초액이 가격대도 적당하면서 참나무 목초액보다는 좋아 보였다.

 

정제 목초액 중 국내산 붉은 소나무를 원료로 만든 한농마을 "적송미용수"를 인근 초록마을에서 판매하길래 당장 한 병을 사와서 아이들 목욕할 때마다 입욕제로 사용하고, 진물이 심한 부위나 가려워서 잠을 못 이룰 때면 희석액을 면 거즈에 묻혀 습포도 해 주었다.

그 때부터는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등 모든 병원약을 다 끊고 힘들더라도 가능하면 천연 원료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목초액을 처음 쓰던 날, 온 집안을 가득 채운 그 엄청나게 심한 나무 타는 냄새 때문에 이걸 계속 쓸 수 있을 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효과가 보이는 것 같아 꾹 참고 일주일쯤 쓰다보니 적응이 되어 냄새가 그다지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계속 쓰다보니 나중엔 아궁이에 군불 때는 고향의 향기처럼 정감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목초액도 일시적인 스킨케어의 도구 중 하나일 뿐이지만 사용하는 동안 정말 신기했던 것은, 목초액을 사용한 날과 사용하지 않은 날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는 거였다.

아이들의 온몸에서 진물이 여름날 땀 흘리듯 철철 흘러나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매일같이 목초액으로 입욕을 시켜줬다.

목초액으로 입욕을 시켜주면 진물이 적어도 더 번지지는 않고 조금씩 부위가 줄어드는 느낌이 있었다.

하루는 애들 아빠와 내가, 서로 목초액을 사용한 줄 알고 둘 다 사용을 안 한 날이 있어 "목초액을 써도 이렇게 더 번지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었는데, 알고보니 그 날은 목초액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즈음에 윤이는 아토피로 인한 두피각질이 장난이 아니었다.

머리 감고 말리고 돌아서면 온 머리에서 비듬같은 각질이 우수수 떨어진다.

목초액이 두피각질이나 비듬에도 좋다고 해서 매일 머리 감기고 난 후 마지막 헹굴 때 목초액을 희석해서 린싱을 해줬다.

마르고 나면 목초액 냄새가 거의 안 나지만 비라도 맞아 머리가 젖으면 나무 때는 냄새가 장난이 아니게 풀풀 난다.

하지만 냄새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2주 정도 매일 목초액으로 머리를 헹궈주니 두피각질은 걱정거리 목록에서 제외되었다.

 

목초액으로 너무 덕을 많이 봐 아이들 아토피가 좋아진 이후에도 목욕할 때마다 목초액은 습관적으로 넣게 된다.

목초액 자체는 강한 산성으로 희석을 해 사용해야 하는데, 살균작용이 탁월해 여름에 심한 아토피에 세균 번식을 막아주고, 특히 진물과 두피각질에는 써 본 제품 중에 최고다.

목초액은 물의 클러스터를 작게 만들어 주어 피부에 수분이 더 잘 흡수될 수 있도록 해 준다.

같은 원리로, 목초액을 농업용으로 사용하면 농약의 양을 절반으로 줄여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수돗물 속 염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탁이는 염소제거 샤워기의 필터교환시기를 온몸으로 알려주기도 하는데...

목초액을 소량만 첨가해도 수돗물 속 염소가 완전히 제거되어, 염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유용하다.

잔류염소 측정 시약으로 직접 테스트해 본 결과, 수돗물에 목초액을 1,000분의 1만 첨가해도 염소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주로 샤워만 하는 큰 아이들에게는 염소제거 샤워기가 유용하지만 입욕을 주로 하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목초액만 있으면 수돗물 속 염소로 인한 자극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된다.

 

진물이 심한 부위나 가려움에 잠 못 드는 날에는 목초액을 10:1 정도로 희석해 면 거즈에 적셔 해당 부위에 대로 수시로 뒤집어주며 20-30분 정도 습포를 해 주면 진물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

가려움에 대한 효과는 진물보단 덜 하지만 훨씬 덜 긁고 잠을 이룰 수 있다.

 

아토피의 지속적인 악화와 2차 감염으로 아이들이 가장 힘들던 시기에 모든 병원약을 끊고 무식하게 정면돌파를 시도한 나에게 목초액은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목초액 하나에만 의지해 병원약을 끊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적절한 보습제의 사용은 기본이고, 그 시기 즈음해 시작한 보조제의 섭취가 효과를 나타내기 전까지 어떻게든 버텨 보자는 심정이었다.

 

병원약과 병행해 고생을 좀 덜 하면서 서서히 아토피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 아이들의 경우는 병원약을 일절 끊고 대체의학적 접근을 선택해 좀 더 심하게 고생했지만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너무 어려 선택권이 없었기에 엄마의 결정과 실행으로 아이들에게 더 심한 고생을 시킨 것은 미안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잘 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아이의 고통을 차마 보지 못해 병원약을 병행하며 길게 가는 엄마들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나처럼 다소 독한(?) 엄마도 있고 마음이 여린 엄마도 있으니 병원약과의 병행 여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길 일이다.

 

 

한농마을 적송미용수(목초액) 판매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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