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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경험담과 실패담, 아토피 상태, 자신만의 관리 노하우 등 아토피 관련 이야기와 정보를 공유해요.

[아토피맘 이야기 07] 보습제 순례의 종착역
제목 [아토피맘 이야기 07] 보습제 순례의 종착역
작성자 아토피맘 (ip:)
  • 작성일 2015-12-03 16: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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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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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환자가 있는 어느 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수십 종의 쓰다 만 보습제 병들이 쌓여있는 것일 게다.

뭐가 좋다고 해서 사서 발라보면 우리 아이에게는 안 맞고, 또 뭐가 좋다고 해서 사서 발라주면 좋은 듯하다가 별로인 것 같기도 하고...

이 때 또 누가 뭐가 좋더라 하면 혹해서 또 사다 발라주고 이러다 보면 한두 병씩 쌓여가는 쓰다만 보습제 병이 일이십 개는 훌쩍 넘어가는 게 기본이다.

엄마, 아빠 바디로션으로나 쓰려고 모아뒀다 오래 되면 싹 갖다 버리고 또 사다 모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잘 맞는 보습제 찾기가 힘이 들다는 얘기다.

 

보습제는 아토피 피부 관리의 기본 중에 기본이다.

잘 맞는 보습제만 찾아도 아토피 관리가 한결 쉬워진다.

아주 경증의 아토피일 경우에는 보습제만 잘 선택해도 어느 정도까지는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보습제는 아토피의 치료약이 아니다.

단지 자극이 없고 보습이 오래 유지되면서 사용자에게 잘 맞는 보습제를 찾아 꾸준히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에 보습제 순례를 하게 되는 것은, 보습제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 때문이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아토피는 피부병이 아니기 때문에 뭔가 발라서 낫게 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누가 뭐 바르고 아토피가 다 나았다더라." 이런 얘기엔 쉽게 혹하지 않는 것이 보습제 순례를 빨리 졸업할 수 있는 길이다.

보습제는 치료제가 아니라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제품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 역시 초기에는 마찬가지였다.

약국에서 파는 누가 좋다더라는 보습제는 웬만큼 다 사다 발라줘 봤고 마트에서나 인터넷으로 구입한 보습제, 애들 할머니가 어디선가 얻어 온 정체불명의 연고통에 담긴 보습제 등등 그 수를 헤아리기가 힘들었다.

 

이런저런 보습제들 중 다 쓰고 또 사서 쓴 최초의 보습제가 뉴트로지나였다.

노르웨이 어부들의 트고 갈라진 손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됐다는 말처럼 보습력 하나는 짱이었다.

그런데 향도 심한 편이고 발라주면 아이가 따가워서 어쩔 줄을 모른다.

보습은 좋으나 자극이 있다는 얘기다.

사용감도 빨리 스며들지 않고 끈적한 편이지만 보습력 하나는 그 때까지 써 본 제품 중 최고라서 마트에서 몇 개씩 사다 쟁여놓고 썼었다.

역시 나는 독한 엄마인지, 아이가 너무 따가워하는데도 '그래도 보습력은 이거 만한 게 없잖아...' 하면서 꿋꿋하게 사용했다.

 

그러다 아이 아토피가 심해지면서 검색에 또 검색을 하다 2002년 당시 아토피 커뮤니티 엄마들이 많이 사용하던 아비노를 알게 됐다.

그 때만 해도 국내에 정식수입도 안 되고 많이 알려지진 않았던 터라 어렵사리 구해서 발라줘 봤더니 자극적이지도 끈적이지도 않고 보습막을 한 겹 덧씌워 놓은 느낌으로 보습도 오래 지속이 된다.

 

'이제 찾았구나!' 하며 몇 달동안 아비노만 줄창 발라줬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

어느날부턴가 목욕하고 아비노를 전신에 바르면 아이 온 몸에 두드러기가 번지면서 벌겋게 달아올라 몇 시간 동안 가려워 긁느라 잠을 못 자는 거였다.

다행히 두드러기는 몇 시간 지나면 가라앉았지만 그런 일이 매일 되풀이되었다.

다른 원인을 아무리 찾아도 바뀐 게 없는데...

그동안 잘 써오던 아비노가 용의선상에 놓인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아비노에 함유된 오트밀 성분은 변덕이 심해 잘 맞다가도 안 맞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우리 아이 뿐 아니라 직접 접한 경우도 몇 건이 된다.

오트밀이 변뎍만 안 부렸어도 계속 썼을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이를 생고생 시킬 수 없어 다른 보습제를 찾아야 했다.

 

오트밀이 함유된 보습제를 잘 쓰다가 갑자기 알러지 증세를 보이며 안 맞게 되면, 억지로 계속 사용하려 하지 말고 얼른 다른 보습제를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몇 년이 지난 다음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발라줘 봤는데, 한 번 생긴 오트밀 알러지는 없어지지 않았다.

괜히 애 마루타 만들어 고생만 시켰다.

 

그러다 갈아탄 보습제가 세타필.

아이가 약간 따가워하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지금은 시장점유율이 매우 높은 브랜드인데, 빼어나게 훌륭한 특성이 있어서라기보다 특별하게 흠 잡을 부분은 없다는 게 대중성의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동안은 세타필을 사용하다가 피부 상태가 심할 땐 너무 따가워하길래 더 자극이 없는 보습제를 찾으러 다시 순례길에 올랐다.

 

자극 없기로 유명한 유세린이 다음 타자로...

유세린은 정말 자극이 없어 아이가 편안해 한다.

단점이라면 이제까지 거쳐 온 보습제들에 비해 보습력이 떨어지는 편이라는 거...

'자극도 없는데 자주 발라주지, ...' 이러면서 무지 자주 발라줬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커뮤니티의 누군가가 적극 추천한 큐렐.

'첨 들어보는데 뭐지...?' 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해서 발라줘 봤다.

처음 써 본 큐렐 로션은 무향 로션이었는데, 지금까지 써 봤던 보습제들 중 종합점수로 최고점을 주고 싶었다.

저자극, 보습력, 사용감, 가성비 등 모든 면에서 흡잡을 데가 없었다.

 

아이들도 목욕을 하고 나면 여러 보습제 병들 세워놓은 중에서도 큐렐만 들고 와서 이거 발라달라고 하기까지...

그만큼 피부가 편안하단 걸 아이들도 아는 것이다.

이렇게 큐렐은 우리 아이들 보습제 순례의 종착역이 되었다.

 

그 뒤로 큐렐에서 더 보습력이 좋은 신제품도 몇 가지 나왔지만, 제품에 따라서 아주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라서 이것저것 골고루 사용을 해 봤다.

아토피가 없어지고 십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아이들은 보습제 하면 큐렐인 줄 안다.

 

 

큐렐 로션 판매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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