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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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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맘 이야기 08] 아토피맘에서 아토피 사업가로...
제목 [아토피맘 이야기 08] 아토피맘에서 아토피 사업가로...
작성자 아토피맘 (ip:)
  • 작성일 2015-12-04 10: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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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67
  • 평점 0점

보습제 얘기가 나왔으니 아토피맘 쇼핑몰의 발단에 대해 한 마디 해야겠다.

이미 아시거나 글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나는 아토피 전문 쇼핑몰인 "아토피맘" 2003년부터 십 여 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물론 시작은 아이들 아토피 때문이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관련된 일을 계속해 오다 둘째의 임신과 함께 일을 그만두고 육아와 아이들 옷 만들기 같은 취미생활에만 전념한 지 2년 가량 되었을 때 아이들의 아토피가 심해졌다.

아비노 베이비 로션을 사려고 알아보다 그 때 당시에는 매우 드물고 요즘은 매우 유행하는 해외직구로 구입하기로 했다.

 

당시는 2002년이라 직구족은 국내에 극소수였으며 한글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나 대행업체도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미국 사람들과 똑같은 환경에서 구매를 해야했다.

한국에서 발행한 카드는 통용되지 않는 쇼핑몰도 있었고 오직 은행에 나가 송금을 해야 구입이 가능한 곳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직구에 성공해 물건을 받았는데, 한두 개만 사면 국제배송료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 10만원 어치 꽉꽉 채워 여러 개를 구입했다.

두 아이의 전신에 아무리 많이 발라준다 해도 유통기한 내에 다 쓸 수 없을 것 같아, 그 때 당시 역시 초창기였던 옥션(G마켓은 생기기도 전이었다.)에 우리 쓰고 남을 분량을 올려놨다.

 

생각지도 못 하게 금방 다 팔려 버렸다.

처음엔 하루에 2시간만 투자해 콩나물 값이라도 벌자는 알바 개념으로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자본의 논리가 나를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고객님들은 다른 물건은 없냐고 이것도 팔아라 저것도 팔아라 계속 요청이 들어오고, 경쟁자들은 내가 올린 상품 이미지와 밤새 번역해 올린 상품설명을 무단으로 도용해 가격만 100원 더 싸게 올리고...

계속 들여다 봐야 하고 계속 일은 더 늘어나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사업 초기만 해도 아이들 아토피가 아직 심하던 시기라 아토피 관리와 판매를 병행하는 일은 내게 철의 아줌마가 되기를 요구했다.

아이들이 제 손톱으로 밤새 긁으면 피범벅이 되니 자기 전 아이들 씻겨 보습제 발라주고 나서 잠들 때까지 양쪽에 눕혀놓고 상처 안 나게 내 손가락으로 살살 긁어주거나 꾹꾹 눌러주다 보면 보통 밤 2시 쯤이나 되어야 아이들이 잠이 들었다.

 

아이들 재워놓고 신상품 올리느라 번역하고 상세 페이지 적고 그러다 보면 보통 새벽 4-5.

모니터 앞에서 꾸벅꾸벅 졸다 쓰러지듯 잠이 들면 새벽부터 아이들 긁어대는 소리에 잠이 깨 다시 내 손으로 도닥여 재우고...

낮엔 아이들 먹거리 챙기랴 주문 들어온 물건 포장해 발송하랴 짬짬이 아토피 정보 검색하랴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하루 2-3시간 자면서 몇 달을 버틴 것 같다.

 

보조제들을 먹이고 몇 달 후 아이들 아토피가 잡히는 과정을 아토피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올렸더니 그 보조제 우리 아이도 먹이게 좀 팔라는 요청이 쇄도해 2003년에는 사업자등록을 하고 아토피맘 쇼핑몰을 차리기에 이르렀다.

십 여 년동안 해외배송 쇼핑몰, 국내배송 쇼핑몰을 운영하며 4대 오픈마켓과 7대 종합몰 등에 입점해 판매를 지속해 오고 있으니, 아이들 덕분에 자본금 10만원의 콩나물 알바로 시작해 아토피 사업가가 된 것이다.

 

쇼핑몰 운영에 필수적인 포토샵과 HTML은 웹디자이너 시절 계속 써봤던 터라 이미지 작업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재고-판매관리 하느라 생전 처음 써보는 엑셀 프로그램도 새로 배웠다.

평소에 좀 자신이 없었던 영어도 어려운 전문용어들을 사전 봐 가며 번역하고 틈틈이 네이버 지식인에 변역 답변도 달고 하면서 영어실력을 키워 나갔더니 아줌마들 중엔 그래도 영어를 제법 하는 수준이 되었다.

미국 업체들과 메일을 주고받을 정도는 되었지만 급할 때 전화로 자신있게 통화할 수준까지는 아니어서 나중에는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초창기에는 무지에서 기인한 시행착오도 많았다.

10만원 어치의 로션은 자가사용 목적으로 들여올 때만 면세가 적용되는 거라서 판매를 목적으로 면세로 들여오는 것 자체가 불법, 관세법 위반이었다.

'이러면 안 되는구나.' 하고 배송비 부담이 커지더라도 그 뒤로는 몇 개가 되었든 미국에서 고객님 댁으로 직배송이 되게 시스템을 바꿨다.

 

사업을 하자고 시작한 게 아니라 주먹구구로 시작한 일이다 보니 몰라서 못 한 것들도 많았다.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신고를 안 했다고 신고 들어오고, 상세 페이지 내용이 과대광고라고 신고 들어오고, 화장품 유통기한 표기 안 했다고 신고 들어오고...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조사 받고 벌금도 수시로 내 가며 수업료를 지불했다.

 

뭘 좀 알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만하니 IT 강국 답게 온라인 시장상황이 급변해 자본력으로 밀어부치는 업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어 블루오션이 레드오션으로 바뀌었다.

그런 업체들에 비하면 자본도 없는 구멍가게 수준의 아토피맘 쇼핑몰이지만, 아토피맘으로서의 개인적인 경험과 십 수 년간의 상담으로 축적된 간접적 경험, 제품과 성분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 등 단순히 상품을 팔아 이윤을 추구하는 것만이 목적인 업체와는 차별화되는 전문성이 있어, 10개 생기면 9개가 문을 닫는다는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 그래도 십 년이 넘게 유지해 오고 있는 것 같다.

 

 

아토피맘 해외배송 쇼핑몰 : http://atopymom.com

아토피맘 국내배송 쇼핑몰 : http://atopym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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