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아토피이야기

아토피이야기

여러 가지 경험담과 실패담, 아토피 상태, 자신만의 관리 노하우 등 아토피 관련 이야기와 정보를 공유해요.

[2003/09/01] 아토피맘의 두 아이들 탈스기 05 - 탈스 후 아이들의 상태
제목 [2003/09/01] 아토피맘의 두 아이들 탈스기 05 - 탈스 후 아이들의 상태
작성자 아토피맘 (ip:)
  • 작성일 2005-09-09 18:28:06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1434
  • 평점 0점

 (이 글은 아토피 커뮤니티 사이트인 아토피아에 제가 예전에 올렸던 글을을 옮긴 것입니다.)

----------------------------------------------------------------------------

그러면 그렇게 해 먹여서 지금 어떻게 됐느냐...
먼저 탈스 초기로 이야기를 돌려야겠네요.

단순포진을 겪으면서 아시클로버 외에는 아무런 연고도 사용하질 않아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였는데, 그 이후 정말 눈 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최악으로 치달았었죠.

우탁이가 더 심했어요.
다행히 유치원이 방학을 시작해 집에서만 보낼 수 있었죠.
진물이 온몸에서 흐르고, 말라서 뻣뻣해지니까 고개도 못 돌리고 부르면 온몸을 같이 돌리더군요.
다리 접히는 무릎 뒤쪽(오금이라고 하죠.)도 한 쪽이 더 심해서 다리를 제대로 펴질 못하니 애가 절뚝거리면서 걸어다니길 한동안 했었죠.
다리를 똑바로 펴면 오금이 갈라지고 찢어져서 피가 날 정도였죠.

각질은 비늘처럼 점점이 떨어지는 게 아니고 아예 담요 두른 것처럼 겹겹이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이불을 터는데 각질이 정말 하루에 한 컵은 나오겠더군요.

윤이도 만만치 않아서 온몸이 불덩이 같이 벌겋고 부은 데다 진물 냄새가 코를 찌르고 각질에, 긁어서 태선화에...
하루종일 긁기만 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너무 긁어서 밥도 먹이기가 힘들어, 목욕물에 들어가서 좀 있으면 그래도 덜 긁길래 한동안은 욕조에 빠뜨려 놓고 밥 먹이기도 여러 번 했네요.
물에 있으면 그래도 덜 긁으니 입욕도 하루에 두 번씩 시키고...

사진방에 올려놓은 8월 6일자 사진은 그래도 제일 심했던 때에서 한풀 꺾여 진물도 안 나고 그나마 최악은 벗어난 상태의 사진이구요.
최악의 시기에도 사진을 남겼어야 하는 건데 지금 생각하니 좀 아쉽네요.
사실 그렇게까지 최악이면 사진 찍을 생각조차 안 나죠.

탈스초기의 힘겹던 시절을 도와준 파트너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목초액이네요.
목초액 좋다는 말은 예전부터 들었지만 막상 쓰려니 좀 생소하기도 하구 왠지 미적거리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탈스 후 진물이 장난 아니게 흐르길래, 이럴 때 목초액을 써주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집 근처에 한겨레에서 운영하는 유기농 매장 초록마을이 있어서 적송으로 만들었다는 목초액 한 병 사가지고 집에 와서 입욕을 시켰죠.
정말 진물에는 효과가 좋더라구요.
갑자기 싹 없어지진 않아도 더 이상 번지지 않으며 조금씩 줄어들고, 진물 억제 효과가 한 나절 이상은 가는 것 같더군요.

전에 제가 이 게시판에도 그런 글 올렸었는데, 하루는 남편이랑 제가 서로 목초액을 목욕물에 탄 줄 알고 둘 다 안 넣구서 남편이 윤이를 맹물에 목욕시킨 거예요.그 날 목욕하고 나오자마자 윤이에게서 진물 냄새가 어찌나 진동을 하던지...
목초액 써도 이 정도니 어쩌면 좋냐고 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목초액을 빠뜨려서 그랬던 거였죠.

어쨌거나 진물은 목초액 덕분에 1-2주 안에 다 잡혔죠.
그 끔찍한 진물 시기 동안 저는 뭔 깡인지 항생제도 소독약도 한 번도 안 썼습니다.
그냥 목초액 만으로도 두 아이 다 2차감염 없이 무사히 진물 시기를 넘겼죠.

그 뒤로도 지금까지 계속 목초액 희석액에 입욕을 시키고 있는데, 애 둘 목욕할 때마다 따로 쓰고 보습제랑 섞어서도 발라주고 하니 것두 장난 아니게 들더라구요.
근데 한 번 장사를 시작하니 뭐든 제 값 주고 산다는 게 좀 아깝더군요. ^^
그래서 것두 아예 박스로 들여다 놓고 필요한 분 계심 싸게 팔아가며 우리도 써가며 그러고 있슴다.

유기농 쌀도 일반 매장에서 안 사고 농협 미곡처리장에 직접 전화로 주문하면 훨 쌈다.
포도즙도 좀 싸게 사먹여 볼까 하고 생산지에 전화해 봤는데 거긴 씨도 안 먹히더군요. T T
세일할 때 많이 좀 사둘걸...

여튼 우탁이는 탈스 후 2주 정도 죽게 고생을 하다가 2주 후부터는 갑자기 상태가 많이 호전이 되더군요.
흔히들 하는 말로 빠져나올 게 다 빠져나온 건지...
그 뒤로 지금까지 더이상의 진물과 각질은 없었습니다.
팔 다리 접히는 부분 안쪽과 겨드랑이, 목 정도에만 약간의 각질이 남아있을 뿐 다른 부분에서는 각질이 완전히 사라지고 피부 바닥 상태가 엄청 깨끗해졌습니다.

그런데 다시 악화가 되긴 되더군요.
전체적으로 잔도돌이들이 쫙 깔렸는데 그게 좀처럼 잘 없어지질 않네요.
잔도돌이들이 더 심해졌다 가라앉았다 하면서 또 2주 정도가 지나가고, 최근에는 조금 더 완화된 듯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40여 일만에 이 정도면 정말 성공적이라고 나름대로 뿌듯해하고 있답니다.
최악의 시기가 0이고 완치가 100이라면 현재 상태는 60-70정도.
아직도 간간이 긁어대지만 밤에는 안 긁고 잘 자는 편입니다.
두어 달 전 진드기 방지 매트리스 커버 씌운 뒤부터 밤에 발작적으로 긁는 일은 많이 줄어든 것 같네요.
사진관에 우탁이 사진도 올려 볼게요.

윤이는 초기의 악화 상태에서 큰 진전이 없이 한 달을 보냈습니다. 엄청 고생했죠.
원래 윤이가 성격이 무척 밝은데, 한 달 고생하더니 성격이 바뀌더군요.
요즘은 그나마 조금 나아져서 다시 명랑하게 노는 모습도 간간이 보이네요.

윤이는 딱 한 달 고생하더니 사진관에 올린 두번째(8월 20일자) 사진처럼 제일 심했던 허벅지 부분이 갑자기 좋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조금씩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탁이에 비하면 아직 한참 멀었고 긁는 건 20-30% 정도 밖에 개선되지 않았네요.
좀 좋아질 만하면 꼭 긁어서 또 코끼리 다리 만들어 놓습니다.

지금은 다시 약간 악화가 된 상태인데 그래도 제일 안 좋을 때에 비하면 양반 중에 상양반이네요.
역시 최악 0, 완치 100이라고 했을 때 현재 상태는 30-40 정도.
어차피 계속 꾸준히 좋아지기만 할 거라고 기대는 애초에 하질 않았으니,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더라도 그 저점의 상태가 조금씩 나아진다면 그게 성공이라고 봐요.

지금 둘 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고 있지만 아무리 나빠져도 그 전처럼 나빠지진 않네요.
전엔 조금만 긁어도 상처나고 피나고 진물 나고 난리였는데, 요즘 안 긁는 것도 아닌데, 글구 살살 긁는 것도 아닌데 상처가 훨씬 덜 생기는 걸 보면 아무래도 피부 조직이 그동안 많이 튼튼해진 모양입니다.

앞으로 간혹 사진 찍어서 사진관에 올리도록 하지요.
탈스기도 가끔 쓰구요.
저는 최소 6개월 기간을 잡고 멀티요법을 시행해 보려고 해요.
6개월간 해봐서 차도가 없어도 1년까지는 해보려고 했는데, 지금 한 달 반만에 제 기대보다는 훨씬 진도가 잘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애들이 스테로이드를 많이 안 쓴 편이라 탈스가 비교적 쉬운 건지도 모르겠네요.

첨부파일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수정 취소

/ byte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