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아토피 커뮤니티 사이트인 아토피아에 제가 예전에 올렸던 글을을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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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탈스(탈프) 시작한 지 50일이 다 되어 가네요.
전에 제가 쓴 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름대로 연구해서 이것저것 열심히 먹이고 있습니다.
우리 애들은 스테로이드를 많이 쓰지 않아 그런지, 혹독한 최초의 리바운드 뒤에 서서히 호전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이게 꾸준히 조금씩 좋아지기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어떤 때는 정체되어 있다가 어떤 땐 더 악화되기도 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면서도 좀 답답하단 생각도 들고...

오늘은(어제부턴가?) 우리 아이들의 아토피 진행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토피 그래프"를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전공이 비주얼 디자인이라 뭐든 비주얼 한 걸 좋아해서리... ^^



최악이었던 상태를 0으로 놓고 완치를 100으로 놓았을 때, 10 단계로 나누어 10점 단위로 매일 점수를 매기는 거죠.
세로축은 10단계로 나눈 증상의 경중이고 가로축은 한 눈금이 1일입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우탁이는 초반의 2주간 고생하고 최악의 상태를 빨리 빠져나와 급속히 좋아진 후 경미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고 있구요.
윤이는 최악의 기간이 한 달 정도로 길었죠.
그 뒤로 상당 부분 호전되고 있습니다.
근자에는 둘 다 좀 정체기에 들어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눈에 띄는 변화는 없네요.

중간중간에 있는 붉은 점은 사진으로 남긴 날이죠.
윤이의 붉은 점 두 개는 사진관에 남겨져 있습니다.
나머지 두 개는 찍어놓고 시간이 없어서 아직 못 올렸네요.

사진은 호전기의 최고점과 악화기의 최저점에 찍는 게 의미가 있겠더군요.
나중에 크면 애들한테 보여줄 생각입니다.
오늘 우탁이한테 그래프를 보여주면서 네 아토피가 지금 이렇게 점점 낫고 있다고 했더니 무척 관심을 보이더군요.
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 같기도 하구요.

혹시 정체나 악화기가 계속되면 그래프에 그대로 나타나니까 뭔가 이유를 찾고 대처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매일 기록을 한다는 게 좀 귀찮긴 하겠지만 여러 모로 쓸모 있는 그래프가 될 거 같습니다.

사실 앞부분은 정확한 그래프가 아니구 지금 생각나는 "대체로 이랬던 것 같다."라는 감에 입각해서 그려준 거구요.
이제부터는 매일 정확하게 몸 상태를 체크해서 제대로 한 번 그려보려고 해요.
보름이든 한달이든 간간이 한 번씩 올려보죠.

그동안의 아토피 관리 상태는...

먹거리와 각종보조제 먹이기는 웬만큼 잘 되는데... 아 참, 근자에는 바빠서 좀 맛난 음식도 못 만들어 주고... T T
추석 때 이것저것 먹고 뒤집어지지나 않을지 벌써 걱정이 앞서네요.
그래도 지들이 기절로 좋아하는 사촌형(오빠)들이 오니까 노느라 스트레스 해소되어 좋을 것도 같구...

여전히 운동은 제대로 못 시키고 있네요. 친정엄마만 믿고 맡기는 상태...
청소도 그닥 열심히 한 것 같진 않고 겨우겨우... ^^;;
어, 정말 탈스기라고 공개적으로 쓰니까 제 관리의 결점이 너무 드러나는 것 같네요.
이전과 비교해서 나아진 게 없다니... T T 탈스기 왜 쓰징?

그래두 담에 생각나면 또 쓸게요.
아마도 여전히 운동시키고 청소하는 건 제대로 안 할 거 같네요.(미리 복선을... ^^;;)